여운을 남기는 그들의 사랑 이야기
영화 만추는 2011년 2월 17일 개봉하였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 영화라 불리며 사랑받고 있습니다. 교도소에서 어머니의 장례식 때문에 잠시 휴가를 나온 수인 번호 2537번 애나(탕웨이)와 누군가로부터 쫓기며 도망 중에 버스에 오른 훈이(현빈)가 탕웨이 옆좌석에 앉게 되며 그 둘의 첫 만남이 시작됩니다. 훈이는 첫 만남부터 애나에게 차비를 능청스레 빌립니다. 여성들에게 에스코트 서비스를 하며 돈을 버는 훈이이지만 차갑고 냉랭한 애나의 반응에 자신과 만나서 즐겁지 않은 사람은 처음이기에 할인을 해주겠다고 하고 다시 꼭 갚겠다며 자신의 시계를 채워줍니다. 하지만 애나는 별 반응 없이 뒤돌아서서 자신의 갈 길로 갑니다. 7년이라는 수감 생활 동안 너무 많이 변해 버린 시애틀은 낯설기만 합니다. 자신만 멈춘 시계 같습니다. 그리고 교도소에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 받으며 더더욱 자신은 시애틀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잠시 꾸몄던 화장을 지우고 화려한 옷을 벗어던집니다. 그리고 원래 입었던 시애틀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옷으로 갈아입습니다. 다시 만나게 된 훈이와 애나는 시애틀의 거리를 걷습니다. 중국어를 모르는 훈이에게 중국어로 자신의 이야기를 합니다. 오빠 친구와 도망가기로 했는데 남편이 알게 되었고 자신을 죽이려 해서 방어를 하다가 사고가 일어났고 남편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털어놓지만 알아듣지 못하는 훈이에게 묘한 안도감을 느낍니다. 그렇게 그 둘은 어머니의 장례식장을 가게 되고 그곳에서 함께 도망치기로 했던 왕징을 만납니다.
탕웨이 그리고 현빈
만추는 김태용 감독의 작품입니다. 2011년 제제 20회 부일 영화상 최우수 감독상을 받았습니다. 만추를 통해 김태용을 탕웨이와 결혼을 하게 되면서 더욱더 화제가 되었습니다. 만추만의 서정적인 영상미와 감성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여운을 남긴 영화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애나 배역은 중화권 여배우 탕웨이입니다. 영화 만추로 제12회 부산 영화 편론가 협회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고 제47회 백상 예술 대상에서도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습니다. 탕웨이는 고혹적이면서도 단아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가졌습니다. 탕웨이만의 분위기가 만추의 애나가 가진 슬픔을 표현하기에 적합했습니다. 색계로 인지도를 쌓았지만 정치적인 내용과 역사적 내용 때문에 탕웨이는 잠시 활동 제한을 받습니다. 그 사이 한국에서 색계가 개봉되고 탕웨이의 연기를 인상 깊게 본 영화 관계자들은 그녀에게 연락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잊혀 가던 탕웨이를 재기하게 해 준 작품이 되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오직 사랑만을 믿고 있던 귀엽고 사랑스러운 애나가 7년이라는 감옥생활을 통해 자신에게 행복이라는 건 사치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짧은 사흘간의 외출에서 그녀는 또 한 번 설레는 사랑을 하게 됩니다. 안타까우면서도 처연한 애나의 마음을 탕웨이를 통해 잘 전달되었습니다
훈이 배역은 대한민국 배우 현빈입니다. 당시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크게 주목을 받아서 색계에서는 캐릭터의 차이 때문에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작품성 때문에 만추는 이름처럼 세월이 갈수록 무르익어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에 남는 영화로 바뀌게 됩니다. 훈이는 여성들을 상대하는 직업이기에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애나의 슬픔을 이해하는 인물입니다. 훈이의 우수에 차면서도 상대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눈빛은 만추의 깊이를 더욱 더해줍니다.
포크의 의미
애나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하게 만든 인물은 오빠의 친구 왕징입니다. 남편에게서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사랑하는 오빠 친구와 도망가려 했지만 그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은 애나를 죽이려 합니다. 남편에게서 도망가고 방어하려던 순간 사고로 남편은 죽게 되면서 애나는 살인을 한 사람으로 운명이 바뀌게 됩니다.
그런데 엄마의 장례식장에 만난 왕징은 자신과 다르게 편안하게 살고 있습니다. 애나는 그를 믿었고 약속을 지키려 했을 뿐인데 감옥에 살고 있고 그는 다른 여인과 연인이 되어 태연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끓어오르는 분노를 표출하는 도구가 포크가 됩니다. 왕징이 실수로 훈이의 포크를 사용하는데 애나는 왜 저 사람의 포크를 썼냐며 울분을 토합니다. 늘 순수하고 여리기만 했던 애나가 감옥을 나와 세상을 보고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느낌의 억울함 또한 포크를 향해 표출합니다. 사람들은 겨우 포크 때문에 엉엉 우는 애나를 이상하게 바라봤지만 훈이는 둘의 관계를 직감하게 되고 사과를 받아냅니다. 또한 그 포크에 담긴 의미를 알았던 왕징은 미안하기만 합니다.
단순한 포크에 애나의 격정적인 감정을 쏟아는 장면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고 애나를 더욱 애처롭고 안쓰럽게 바라보게 됩니다. 그렇게 애나는 왕징과의 인연으로부터 자신의 감정을 털어내고 벗어나게 됩니다.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분노, 그런 사람을 순수하게 믿었던 자신에 대한 분노는 모두 포크에 담아 애나는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고 그래서 그 빈자리에 훈이가 들어갈 자리가 생겼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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